“더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
세계 e스포츠 정상회의서 운영 공로 인정
지난 3년간 억눌린 대면 행사 수요가 폭발하면서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행사 유치와 개최에 투입되는 지원 대비 경제적 파급 효과가 300배에 이르러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는 마이스 산업 규모는 2030년 약 207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3만여 건이 개최된 국내 마이스 행사는 코로나 타격으로 인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과 방역 대책의 완화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전국 최초의 국제관광도시에 선정된 부산은 관광과 마이스라는 두 날개를 달고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부산은 미래 핵심성장동력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마이스 산업을 선정, 올해 사상 최대인 ‘외국인 관광객 300만 돌파’라는 단기 목표와 함께 ‘세계 10대 관광도시 진입’이라는 장기 비전을 내놨다.
▲ 18일 부산 연제구 사무실에서 ㈜다우플랫폼 장지훈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EO인사이트]
㈜다우플랫폼은 그동안 마이스 생태계의 불모지였던 부산에 터를 잡고 다양한 국내외 행사 유치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마이스 전문 기획사로 성장해왔다. 다우플랫폼 수장 장지훈 대표는 2020년 ‘세계 e스포츠 정상회의(GEES)’를 이끄는 총괄 기획자로 뽑힌 이래 작년까지 4년 연속 회의 개최와 운영을 맡아오고 있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폐회식에서 연설자로 나선 국제e스포츠연맹(IESF) 회장이 다우플랫폼의 공로를 직접 언급한 일화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무후무한 예’로 전해지고 있다.
처음부터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장 대표는 사업 초기 ‘지방 업체’라는 꼬리표 때문에 겪은 많은 설움을 털어놨다. 인맥 네트워크가 부족한 탓에 눈앞에서 사업 수주 기회를 빼앗기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그의 말대로, 국내 역대 마이스 행사 개최 현황을 살펴보니 권역별 실적 및 계획의 54.4%가 서울 및 수도권에 밀집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장 대표는 사업 수주를 둘러싼 기획사 간 치열한 경쟁을 ‘국가대표 선발전’에 빗대어 표현하며 “마이스는 결국 입찰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쟁이 불가피하다. 매 순간이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해 단 한순간도 소홀히 넘길 수 없었다. 어렵게 거머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신뢰를 견고히 다져나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갖은 노력에도 시장 진입은 좀처럼 쉽지 않았고,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기업과 협력 관계를 쌓던 다우플랫폼은 팬데믹과 함께 첫 번째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무시와 텃세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향후 도약을 위한 밑거름으로 줌(Zoom)과 구글 미트(Meet) 등 원격 근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던 것이 ‘코로나 특수’를 누리게 된 것이다. 지방 업체라는 꼬리표가 급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준 셈이었다.
장 대표는 마이스 기획자를 저평가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획자에 대한 인식과 처우가 과거와 비교하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고부가가치를 낳는 마이스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면서 그 첫 번째 움직임은 ‘기획자에 대한 존중’에 있다고 말했다.
▲ 다우플랫폼 장지훈 대표 [사진=CEO인사이트]
“내가 지키려 했던 다우플랫폼의 초기 설립 목표는 ‘기획자가 존중받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15년 동안 외길을 걸어오면서 마이스 업계의 한계를 맞닥뜨리는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다. 좌절을 딛고 일어설 때마다 나와 같은 기획자들의 가치를 다시금 떠올려보게 됐고, 그때의 경험이 디딤돌이 되어 오늘의 다우플랫폼을 만들었다. 미래 마이스 산업을 이끌어 갈 주역들에게 더욱 폭넓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정당한 권리와 노력에 대한 대가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
그러면서 그는 어려운 시기에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키워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끝으로 장 대표는 연내 계획을 묻는 말에 “다우플랫폼의 도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해외 사업 수주전에 성공할 경우 두 번째 터닝포인트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다우플랫폼의 최종 목적지는 국내 대표 마이스 기획사가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마이스 기획사를 초월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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