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혁 영산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해양도시 부산은 최근 해양수산부의 이전 발표와 부산 출신 장관 내정 소식에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공동어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구, 동구, 서구 일대는 수산업 종사자들이 밀집한 부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지역이다. 수산물 유통과 수출입의 중심지이자, 수많은 어선과 어항이 존재하는 이곳은 명실상부한 전국 제일의 수산식품산업 도시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6월 어느 날, 부산공동어시장 대회의실에서는 부산시 소속 어업인을 대상으로 안전조업교육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해양경찰공무원과 수협 직원 등 여러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대형기선 저인망 소속의 선주, 선장, 선원들이 하루 종일 교육에 임하고 있었다. 마지막 순서는 ‘외국인 선원을 위한 인권 보호’를 주제로 한 인권교육이었다. 그러나 강의가 시작되자 교육장의 분위기는 곧 술렁이기 시작했다. "현장도 모르면서 무슨 인권교육이냐!", "외국인 노동자 관리가 그렇게 쉬운 줄 아느냐!"는 고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고, 자리를 떠나는 이들도 있었다. 현재 많은 어업인은 만성적인 조업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어업 기피 현상으로 인해 외국인 선원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들을 고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선원에 대한 감정이 마냥 긍정적일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인권이라는 주제는 어업인들에게 거리감 있는 이야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60대 이상 어업인들에게 인권 교육은 더욱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국내 어업인의 약 49%가 6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가운데,